이방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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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1-03-23 20:53본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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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소 무미건조한 듯싶은 일상으로의 회귀.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…(To be continued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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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명
다. 믿기 힘들었지만, 그에게 감정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. 아니, 울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, 어머니의 죽음은 그에게 그리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. 장례를 마친 그에게는 오로지 편히 쉴 수 있다는 안도감만이 쏟아진다.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혐오감이었다. 그랬기에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타인의 소멸에 불과했다. 감정의(定義) 변화라곤 거의 없는, 그래서 인간적 따스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듯한 ‘나’라는 존재는 신비감을 불러 일으켰다. 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삶을 단절시키거나 파멸로 몰아넣는 요인이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.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보편적 정서가 결여된 인물에 대한 차디찬 냉대. 내 안에서 솟구치는 그 감정들을 추스리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.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‘그’라는 존재일 뿐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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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의 죽음. 지금의 그(뫼르소)를 가능케 한 존재가 무(無)로 변모하는 것을 대하면서 그는 굳이 울지 않았다.